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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18 몰스킨 노트북 (6)

일상

몰스킨 노트북

8월 15일 오전, 교보문고에 갔다. 공연장에는 5시 전까지 도착하면 되었고,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다. 여러 곳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 메탈리카 공연을 위해 가사집을 꺼내 읽었다. 한 한시간 쯤 그렇게 있었을까, 아이팟이 전원 부족으로 뻗어버렸다.

가사만 보고 외우는 건 지루해서, 교보문고를 한바퀴 죽 돌았다. Oxford Classics를 5900원에 팔아서, Karl Marx의 Capital을 한 권 샀다. 요약본인데, 오히려 원본보다 읽기 쉬울 것 같았다. Dostoevsky의 Crime and punishment도 있었다. 원본이었는데,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 무거울 것 같아 포기했다. (방금 인터넷 교보에서 검색해봤는데, 인터넷에서도 같은 가격에 팔고 있다)

핫트랙스에도 들렀다. 다이어리나 수첩을 파는 코너가 있었는데, 몰스킨이 있었다. 대구 교보에서는 없었는데···
몰스킨의 첫인상은 평범했다. 하드커버, 속지는 약간 누런 느낌이 났다. 주머니에도 넣어보고, 속지를 여러 번 만져보았다. 괜찮았다.
특히 뮤직 노트와, 플레인 노트가 마음에 들었다. 단지 오선만 그어주는 센스가 마음에 들었고, 플레인 노트는 아무 내용이 없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고 있다. 분명 좋은 플래너이다. 자신의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organize)할 수 있고, 할 일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플래너는 쓰면 쓸수록 나를 압박하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을 좀 더 잘 쓰기 위해 할 일을 적어놓는데, 할 일 리스트(Todo list)는 볼수록 내가 이 일을 당장 해야한다는 압박을 주는 것 같다.
게다가 기록하는 공간이 정해져 있다. 왼쪽 페이지 왼편에는 할일 리스트가 있고, 왼쪽 페이지 오른편에는 시간대별 할일을 적을 수 있다. 오른쪽 페이지는 줄이 그어져 있는데, 빈 공간이지만 자유롭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좀 더 자유롭게 나의 생각을 적고 싶어졌다. 몰스킨을 실제로 보기 전부터 했던 생각인데, 프랭클린 플래너는 정해진 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알맞다. 그러나 자유로운 생각을 풀어놓는 공간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구속이 자유를 준다는 것은 어느정도 맞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 자유는 자율이 주는 자유를 능가하기는 힘들다.

몰스킨 노트북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
몰스킨 노트북 말고도 다이어리와 플래너가 있다. 다만 1년 단위로 나오는 것 같다. 꼼짝없이 올해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써야 할 듯.
++)
플래너는 없다. 다이어리에는 weekly와 daily 두 종류가 있는데, 날짜가 적혀있고, 줄이 그여져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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