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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1 훌쩍 떠나는 여행을 위한 준비물 (3)

생각/낙서

훌쩍 떠나는 여행을 위한 준비물

독서동을 거닐다가, 시간이 나면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대구역에 가서, 아무 역이나 찍은 다음(아마 80cm 높이에서 볼펜을 기차역 안내 팜플렛에 조준한 후 떨어뜨리는 게 좋을 것이다) 그 하루를 그곳에서 보내고 오는 것이다. 그곳이 서울에 되든, 장항이 되든, 청주가 되든, 어디든지 상관없다.

내일 당장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입시문제도 있고, 내 앞에 산적한 수많은 문제때문에 11월까지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적적한 마음도 달랠 겸, 어떤 물건을 가지고 가야 할지 정리해 보았다.


원칙은 짐을 최대한 줄인다는 것이다. 일단 힘을 아껴야 하기도 하고(대부분의 여행이 도보로 이루어질 테니까), 요즘 왠만하면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아직 키크고싶다-_-)


일단 가방은 지금 책가방으로 쓰고 있는 FOSSIL 가방을 매고 가거나, 좀 더 가벼운 가방을 사야 할 것이다. FOSSIL가방이 무겁기는 하지만, 튼튼하고 많은 짐을 담을수 있기 때문에 아마 FOSSIL가방을 쓸 것 같다.

지갑이 있어야 한다. 지금 쓰는 도라에몽 지갑이면 충분할 것 같다. 돈은, 무궁화호를 타기로 했으므로, 아주 먼 곳이라고 해봤자 왕복 5만원. 거기에 비상금 만원을 더해서, 6만원으로 충분할 것 같다. 왕대+시그너스 사진, 학생증, 주민등록증을 넣고 다녀야겠다.

사진기가 필요하다. 사진기가 없으면, 필기하는것 말고는 딱히 기억을 기록할 수단이 없다. 아버지의 FM2에 표준 50mm 1.4를 물리고, 렌즈 필터와 후드를 달아 가져가야겠다. 필름은 리얼라와 NPS160을 한롤씩 가져가고, 한번 여행을 가면 한 롤을 채우기로 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쓰면 안된다. 36컷에 모든 기억을 담는 연습을 해야지.

기록을 위해 종이와 펜이 필요하다. 어떤 수첩을 가지고 갈지 고민하다, 지금 내 책상 위에 있는 작은 수첩과, 모나미153펜을 가져가기로 했다. 작은 수첩은 크기가 한 뼘 정도인데, 크기가 마음에 들고, 기록할 때 느낌이 좋다. 프랭클린 플래너 컴팩도 있지만, 너무 무겁고, 자유롭게 기록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수건이 한장 있어야겠다. 오랫동안 걷다 보면 더울 테니까. 그리고 냇가에서 잠시 세수를 해도, 수건은 꼭 필요하다. 나는 몸에 물기가 남아있으면 잘 참지를 못하니까.

비닐 봉지도 한장 있어야겠다. 차를 타다가 멀미를 할 지도 모르고, 젖은 수건을 넣어야 할 수도 있다.

얇은 남방도 한 장 있어야겠다. 긴팔로. 더우면 옷을 벗으면 되지만, 추우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최소한 남방 한 장 정도는 있어야 한다.

휴대전화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봤는데, 역시 필요할 것 같다. 다만, 전원을 끈 채로 가방 저 깊숙히에 넣어놓기로 했다. 어차피 내 건 크기도 작으니, 딱히 걸리적거리지는 않을 것 같다.

iPod. 고민중이다. 음악을 들으며 걸을지, 그냥 모든 것을 바라보며 걸을 지 고민하고 있다. 판단 보류.

주머니에는 아무것도 없으면 좋겠다. 주머니가 불룩하면 뭔가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아. 만일을 위해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훼스탈, 대일밴드 정도의 비상약이 필요할 것이다.

1차 추가
빼먹은 것이 있구나! 책이 있어야 한다. 너무 무겁지 않은 주제로 정해야겠다. 크기는 지금 읽고 있는 '브루클린 풍자극'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책이나 iPod중 선택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최대한 줄였는데, 이렇게나 많구나.
나는 왜 짐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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