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델과 아인슈타인
드디어 '괴델과 아인슈타인'을 다 읽었다. 카이스트 발표가 난 후에 제대로 읽기 시작했으니, 무려 3주나 걸린 셈이다. 내용이 3주나 걸릴 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문제는 해독이 어렵다는 것이다. 장담하건대, 내가 본 책 중 최악의 번역이었다.
원제는 'A world without time'인데, 한국어판 제목은 '괴델과 아인슈타인'이다. 나는 두 사람의 인관관계에 대한 책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의 중심 인물은 괴델이다. 특히 막판에 갈수록, 괴델에 대한 저자의 편애는 심해져간다. 괴델이 지금까지 무시된 것을 언급하고, 그것이 부당했다는 것을 주장한다. 괴델에 대한 비판자들을 모두 괴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몰아붙인다. 딱히 그 비판에 대한 근거는 없더라-_-;
번역이 어려운데다, 비유도 이해를 잘 못하겠다. 내가 독해력이 모자란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 어색한 비유가 많이 있다. 또, 괴델의 연구와 같이 정교한 논리전개를 서술하기 위해서는 글을 씀에 있어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텐데, 이곳 저곳에서 보이는 어이없는 오타들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다든지, 대명사의 혼란, 조사를 잘못 사용한다든지, '을'과 '를'을 잘못 쓴다든지...제기랄-_-
그래도, 온갖 짜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었다. 그 이유는 논리학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보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는 개념적인 것이고 어떤 대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같은 것들이다. 내가 어릴적부터 생각했던 것들을 누군가 이미 연구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또 '내가 전혀 모르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 나를 자극했다. 많은 철학적, 논리적 용어들이 난무하는데, 그 중의 반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문장들도 많이 있었다. 결국, 오기로 끝까지 읽었다.
책 내용은 꽤 읽을 만한 것 같다. 나중에 원서를 구해 읽기로 했다.

알고보니 괴델과 아인슈타인은 원서의 부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