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끝났다. 요즘은 축 늘어져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은 기분. 정말 멋진 날들이었음.
펜타포트 추억하기 day 1
잠에서 깨니 9시였다. 첫공연부터 보려고 했으나 무산되고, 체력을 생각해 다시 자기로 했다. 대충 아침을 먹고 12시쯤에 길동에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세번 탄 다음, 버스를 다시 타니 송도에 도착했고, 시간은 어느새 2시 40분이었다.
입구에서 대구 모임에서 만났던 누님 두 분을 만났다. 물통이 쌓여있길래 하나 집었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수분 보충은 필수다.
입구에서는 티켓을 이런 팔찌로 교환해준다. 주황색이 캠핑팔찌, 보라색이 3일권 팔찌. 3일권과 캠핑권은 재질이 플라스틱이라 물에 젖거나 잘 찢어지지 않지만, 2일권, 1일권은 종이 재질이라 불편할 것 같았다.
들어가니 생각보다 부지가 좁았고, 사람도 없었다. 사람이 워낙 없었던 탓에 일행들(준혁이, 홍균형 등등)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캠핑존에 짐을 내려놓고, 바로 츠치야 안나를 보러 갔다.
츠치야 안나 - 서브스테이지
처음부터 보지 않아서 그런건지.. 나는 별 감흥이 없었음. 그냥 '잘하네'정도? 앞에서 본 사람들은 츠치야 안나가 예뻤다고 난리-_-던데..;;
츠치야 안나의 공연이 끝나고, 세븐일레븐에 가서 김밥을 하나 사서 먹었다. 음식 얘기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맛도 없고 양도 적고 비싼 음식들 속에서 그나마 나은게 편의점 음식이었다. 따뜻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돈없는 나에게는-_-;
츠치야 안나가 끝난 후, 디아블로와 펄스데이 중 뭘 볼까 하다가, 펄스데이를 보기로 했다.
펄스데이 - 서브스테이지
이것도 기억이 잘 안난다-_- 보다가 별 감흥이 안와서, 준혁이와 함께 디아블로를 보러갔다.
디아블로 - 메인스테이지
메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끝나갈 무렵. '고래사냥'을 커버했는데, 완전 최고였다! 사람들 떼창하고 슬램하고 기차놀이하고....분위기 최고-_-)b 사람들이 후렴구만(아-떠나자 동해바다로) 알고 있었으므로 그부분만 계속 반복해서 연주했는데, 아주 괜찮았다.
처음부터 본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공연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처음부터 디아블로 볼걸-_-;
디아블로 끝물에 끼어들어서 화끈하게 놀고 나니 땀이 줄줄 흘렀다. 슬렁슬렁 돌아다니면서 다음 공연을 기다렸다.
사랑과 평화 - 메인스테이지
사랑과 평화가 펜타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이분들이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정말 궁금했다. 혹시나 젊은 사람들의 취향과 너무 달라서 서로가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걱정은 무슨-_-
물론 카피머신이나 ok go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랑과 평화는 관록으로 사람들을 충분히 휘어잡았다.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보컬은 젊은 밴드에 못지 않은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고, 밴드의 연주는 관록이 녹아있었다. 멘트도 압권이었다.(밴드 구성원의 나이를 다 합하면 200은 쉽게 넘긴다고-_-;;)
몇몇 히트곡들과 마지막의 커버곡이 반응이 특히 좋았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어'같은 후렴구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남은듯.
내귀에 도청장치를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안갔다. 서브스테이지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진 않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에 가는건 엄청나게 귀찮았다. 대신 ok go를 기다리며 쉬었음.
ok go - 메인스테이지
사실 ok go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youtube로 뜬 반짝 스타인데 서브라이너 자격이 있는가, 뭐 이런 말들. 사실 나도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다.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의외로 라이브는 매우 괜찮았다. 노래도 두 뮤직 비디오(러닝머신, 뒷마당)에 나오는 노래 말고는 들은 적이 없었는데, 괜찮았다. 신나는 분위기였고, 사람들은 신나게 뛰어놀았다. 중간에 멤버가 말한 'you're fu*king cooler than japan' 덕분에 호감도 급상승. 또 어눌한 말투의 '좋아, 가는거야!'도 좋았다. 사람들의 호응이 엄청나서 몇번이나 반복해서 말하더라-_-)b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두곡 here it goes again과 a million ways였다. here it goes again은 러닝머신 댄스로 유명해진 곡. a million ways는 앵콜이었는데, 라이브로 연주하지 않고 춤을 췄다:)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음. 사람들 어깨동무하고 캉캉춤추고, 따라하고..
ok go 원츄!
the answer - 서브스테이지
ok go공연이 끝나고, 캠핑장에 들렀다가 갔는데도 계속 하고 있더라. 바로 연이은 앵콜 때문! ok go때문에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ok go를 능가하고 있었다. 땀에 절은 멤버들은 지쳐보였지만 다들 행복해보였다. 앵콜을 외치는 소리가 캠핑장에까지 들렸으니, 얼마나 공연이 좋았는지 짐작이 갔다. 나도 뒤늦게 끼어들어 앵콜!을 외쳤다. 두곡인가 세곡인가를 듣고 나왔다. 끝물에 끼어서 들었지만 정말 괜찮았음.
chemical brothers - 메인스테이지
앤써가 끝난 후 가격대비 양이 가장 괜찮은 천원짜리 핫도그를 사먹었다. 그리고 케미컬을 보러 갔다.
솔직히 케미컬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름 의심을 가졌었다. 일단 일렉트로니카를 많이 들어본것도 아니었고, 락 페스티벌이라고 꼭 밴드만 와야하는건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뭔가 어색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 음향, 조명, 비주얼, 음악 하나 모자란게 없었다. 특히 시각과 청각이 함께 자극되는 그 느낌이란.. 소위 말하는 '뽕맞은'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즐기는건지 몰랐던 사람들이, 자연히 곡이 바뀌면 환호를 하고, 신나는 비트에서는 몸을 흔들었다. 나 역시 두시간동안 신나게 춤을 추었다.
내 표현력으로는 제대로 기술할 수 없는 공연이었다. 완전 최고. 세 헤드라이너(케미컬, 라르크, 뮤즈)중에서도 최고였음.
day 1's best
1.chemical brothers
2.the answer
3.ok go
4.사랑과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