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포스팅도 그렇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이모티콘을 자주 쓴다. 옛날(khug 시절)에는 '^^;'의 도배였다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까칠-_-해졌던 탓인지 '-_-'을 자주 쓰게 되었다. '-_-' 외에도 ':)' , '-,.-' , ':D' , '(/-_-)/' 를 자주 쓰곤 한다. 이모티콘 말고도 실없는 농담조로 말할때 '(.....)'를, 역시 장난기 있는 단어를 쓸때 취소선(예 - 그걸 지르려면 로또알바를 해야겠죠-_-a)을 쓴다. 또 할 말이 없거나 말을 줄일때 ';;;;;'를 쓴다.
요즘 포스팅을 하면서, 양념처럼 쓰곤하는 이모티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_-'를 어이없을 때나 황당할 때, 또는 시니컬한 농담조에서 쓰곤 한다. 이 포스트의 두번째 줄 (나이가 들어갈수록 까칠-_-해졌던 탓인지) 에서도 사용했다.
내 생각에, 이런 이모티콘들이 원래는 도구였다가, 점점 언어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즉, 하나의 외국어(어느 나라의 말이 아니므로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처럼 취급될 수 있는 것이다.
'시험 망쳤어 dammmmmmmmm' 과 '시험 망쳤어 -_-ㅗ'는 비슷한 뜻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둘 다 한국어는 아니지만 글에 어울려 사용할 수 있다.
내가 본문에 필요 이상으로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이런 이모티콘의 사용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문제는 도구들을 쓰지 않고 내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반어적인 농담을 하고 싶은데, '-_-'을 써야 뭔가 반어적이라는 느낌이 난다던가, 그런 문제이다. '-_-'을 쓰지 않으면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같은 기분도 자꾸 든다.
또 다른 문제는 글이 너무 딱딱해진다는 것이다. 일단 이건 나의 작문 실력의 부족 때문이다. 또, 이모티콘을 쓰지 않으면 글이 딱딱해진다는 것은 순전히 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모티콘을 다 빼고 글을 보면 뭔가 어색해보인다. '감사합니다'를 '고맙습니다'로 바꿔 썼을때와 같은 느낌이다. 뭔가 어색한.
중구난방인 글을 요약하면-_- 앞으로 이모티콘을 쓰지 않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근데 문자메시지의 경우는 진짜 딱딱해보일 것 같긴 하다-_-)
(바로 위 두 문장에서 쓴 '-_-'두개는 습관적으로 썼다가, 흠칫해서 지우려다가 뇌둔 것이다. 이게 마지막 사용이 되었으면 좋겠다)
(근데 자다가 깨서 이게 뭔짓이냐고..)
Commented by PolarisS3941H at 2007/05/01 08:01 Reply|Edit|Delete
Replied by zlinx0 at 2007/05/06 16:18 Edit|Delete
Commented by bono at 2007/05/11 05:34 Reply|Edit|Dele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