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해 아는게 피아노 건반엔 검은것, 흰것 두개가 있다는 것 뿐일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다닐 즈음이었나. 그땐 정말 쇼팽이 싫었다. 쇼팽이 싫었다기보단, 피아노 좀 배운 애들이 어줍잖게 쳐대는 즉홍환상곡이 그렇게 싫었던 것 같다. 중학교때도 그랬고. (자기 생각엔 그게 그렇게 멋있었나보다)
쇼팽은 겉멋이다-라고 생각하던 내가 쇼팽을 진지하게 접하게 되었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번호는 2번이지만 실제로는 1번보다 먼저 씌여진, 그런 곡이다. 열아홉인가 스물인가, 한창 나이에 사랑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네.
이소정이 누구야? 하며 검색을 해봤더니 뮤지컬 배우란다. 나는 성악을 잘 모르고, 게다가 뮤지컬은 더 모른다 -_-. 그리고 사실 약간의 편견도 있다. 반신반의하며 그가 나온 영상을 찾아보았다.
그가 얼마나 유명한지, 얼마나 실력이 좋은지는 모르지만 쇼팽에 잘 어울릴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게다가 멘트가 '사랑'이다..맙소사) 공연에 가기 전에 그가 출연한 뮤지컬과 그가 녹음한 CD를 찾아볼까 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가 유년기에 접한 쇼팽을 어떤 목소리로 녹음할지 궁금하다. 그 궁금증을 공연 당일까지 남겨두기로 했다.
프로그램
Fantasie Impromptu in C Sharp Minor, Op.6 “즉흥환상곡”
Revolutionary Etude No.12 in C Minor, Op.10 “혁명”
Etude Op.10, No.3 in E Major “이별의 곡”
Raindrop Prelude Op.28, No.15 “빗방울 전주곡”
Prelude in E minor Op.28-4
Piano Sonata No.2 in B-flat Minor, Op.36, 3rd “장송곡”
Nocturne in E Flat Major, Op.9-2
Etude Op.25, No.5 in E Flat Minor
Etude Op.25, No.12 in C Minor “Ocean”
Etude Op.10, No.6 in E Flat Minor
Etude Op.25, No.1 in A Flat Major
Etude Op.25, No.4 in A Minor
Etude Op.25, No.9 in G Flat Major
Etude Op.10, No.11 in E Flat Major
Waltz No.7
Etude Op.10, No.9 in F Minor
Polonaise No.6 in A Flat, Op.53
Waltz No.6 “강아지 왈츠”
많기도 해라.
We were tight
But it falls apart
As silver turns to blue
Waxing with the candlelight
And burning just for you
Allocate your sentiment
And stick it in a box
I've never been an extrovert
But i'm still breathing
Someone tried to do me ache
Someone tried to do me ache
Someone tried to do me ache
It's what i'm afraid of
Someone tried to do me ache
It's what i'm afraid of
With hindsight
I was more than blind
Lost without a clue
Thought I was getting carat gold
And what I got was you
Stuck inside the circumstances
Lonely at the top
I've always been an introvert
Happily bleeding
Someone tried to do me ache
Someone tried to do me ache
Someone tried to do me ache
It's what i'm afraid of
Someone tried to do me ache
It's what i'm afraid of
Four, seven, two, three, nine, eight, five
I gotta breathe to stay alive
And one, four, two, nine, seven, eight
Feels like i'm gonna suffocate
Fourteen, sixteen, twenty-two
This skin that turns to blister blue
Shoulders toes and knees
I'm Thirty six degrees
Shoulders toes and knees
I'm Thirty six degrees
Shoulders toes and knees
I'm Thirty six degrees
Shoulders toes and knees
I'm Thirty six degrees
몰코는 매혹적이다.
한 일곱살쯤이었나. 아마 추석이라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었다. 친가는 대구, 외가도 대구. 그래서 대구로 내려가는 기차였다. 아버지는 없었고, 어머니와 누나 셋이서만 내려갔다. 사람이 바글바글, 발디딜틈이 없었고 역무원이 분주하게 역내를 오가며 정리를 하고 있었다.
개찰구를 통과하면서 본 기차표는 길고 노란 종이었다. 행선지와 요금, 아마 거리도 쓰여져 있었겠지. 싸구려 휴지에서 나는 냄새-형광 냄새라고 내가 이름붙인-가 났다. 표를 한번 만지고 나면 그 냄새가 손에 달라붙어 쉽사리 없어지지 않았다.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갔다.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사온 후, 기차를 한번도 타지 않았다. 어머니가 기차를 몇번 탔기때문에 - 아버지가 서울에서 근무를 하셨다 - 마중을 간적은 종종 있었지만, 여튼 기차는 내 기억에서 사라졌다.
다시 기차를 탄 건-아마 중학교 2학년, 또는 3학년때였다. 무슨 자기계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유난을 떨었던 그때, KTX가 막 개통된 그때였다. 옛날의 그 노랗고 냄새나는 표는 사라지고, 거기에 동그란 펀치를 찍어주던 역무원도 사라졌다. 지하철 개찰구처럼 표를 넣지 않으면 무릎을 때리는 기계가 역무원을 대신했다. (나는 이 기계에 안좋은 추억이 있다)
그 이후로 KTX를 참 자주 탔다. iBook을 사서 들고 내려올때도 KTX를 탔고, 메탈리카를 볼때도, 그리고 카이스트 면접을 보러 갈때도 KTX를 탔다.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여행인 일본여행-을 위해 서울에 갈때도 역시 KTX를 탔던 것 같다. 그러는 동안 홈티켓이니 SMS티켓이니, 새로운 '표'들이 또 생겨났다. (물론 나는 이것들이 생기자마자 열심히 이용했다) 자동발권기도 여러대 생겼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개찰구에 서있는 그 기계가 멈췄다. 역을 떠날때, 탔던 표는 그냥 가지란다. 이젠 승무원들이 PDA를 들고다니며 어느 자리는 비어있고, 입석은 몇명인지를 다 체크한다. 척 보면 대충 누가 입석이고 누가 무임승차인지 다 안다. (뻔뻔하게도 가짜 통화를 하며 승무원을 보내버린 후 화장실에 숨던 아줌마가 기억난다. 난 내돈주고 입석 끊었었는데...)
이젠 자연스럽게 철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카드로 결제를 하고, 문자로 티켓을 받아놓는다. 편하지만, 일곱살때 갔던, 이제는 박물관이 되어버린- 그 서울역의 긴 줄이 생각날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씩 예매를 하지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동대구 한장이요라고 말한다.(아 그리고 청소년 할인도요)
물론 표가 다 팔려 입석밖에 남지 않을땐, 두시간동안 무궁화호 연결칸에서 시간을 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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